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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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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웰니스는 조용히 작동한다

프랑스의 웰니스는 조용히 작동한다

글로벌실 | 박수연

글로벌실 | 박수연

조용히 바뀌기 시작한 프랑스의 일상

프랑스는 오랫동안 웰니스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나라처럼 보였습니다. 버터와 와인, 길게 이어지는 식사 시간, 그리고 여유로운 일상. 건강을 관리하기보다 삶을 즐기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문화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일상 속에서 변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식탁 위의 선택이 달라지고, 소비 기준에서도 건강과 균형을 고려하는 흐름이 서서히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급격하게 드러나기보다는, 일상의 결을 바꾸지 않은 채 조금씩 쌓여가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꾸지 않는 식사, 바뀌는 기준

프랑스의 웰니스 변화는 무엇보다 공공 식사 시스템에서 가장 먼저 드러납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학교 급식(cantine)으로, 프랑스식 웰빙 개념이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공립학교의 급식은 오랫동안 단순한 영양 기준을 넘어, ‘식사 경험 자체’를 하나의 교육 요소로 포함해 설계되어 왔습니다. 한 끼는 entrée(전채)–main(주요리)–fromage/dessert(치즈 또는 디저트)로 이어지는 구조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고, 아이들은 정해진 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식사를 마치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익힙니다.

이러한 방식의 기원은 공공 정책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프랑스 교육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급식을 ‘식습관 교육’의 일부로 보고, 균형 잡힌 식사와 천천히 먹는 습관을 함께 형성해야 할 요소로 다뤄왔습니다.

최근 웰니스 흐름 속에서도 이러한 접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식사를 더 빠르고 효율적인 형태로 바꾸기보다는, 급식에서 가공식품의 비중을 줄이고 신선한 재료 중심으로 식단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8년 제정된 법(Loi EGalim)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공공 급식에서 2022년까지 최소 50%의 지속가능 식재료(그중 20%는 유기농) 사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파리시는 2022년부터 학교 급식에 식물성 메뉴를 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도입하고, 일부 학교에서는 유기농 식재료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Paris School Canteen reform, 2022 municipal program)

이러한 변화의 방식은 식사를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전환하기보다는, 기존 구조를 유지한 채 그 안에서 건강 요소를 자연스럽게 강화하는 접근에 가깝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식사가 점차 개인의 관리 영역으로 이동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는 점에서 다른 결을 보입니다.

식사는 이미 제품 단계에서부터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편의점과 마트에서는 단백질 함량을 강조한 도시락, 저당·저칼로리 식품, 샐러드류가 독립적인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으며, 같은 식사라도 맛보다 “단백질 몇 g”, “당류 몇 g”과 같은 수치가 먼저 인식되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식품 선택을 넘어 식사 전반의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칼로리와 영양소를 기록하는 앱, 활동량과 식단을 함께 추적하는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식사는 감각적인 경험이라기보다는 데이터로 관리되는 대상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의 웰니스는 식사를 개인이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조정해야 하는 관리 시스템으로 점점 더 정교하게 구성되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활로 스며드는 운동

식사에서 나타난 이러한 차이는 운동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프랑스에서 운동은 일상적인 이동과 자연스럽게 맞물려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시 구조 자체가 이러한 생활 방식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배경입니다.

대표적으로 파리에서는 2010년대 이후 자전거 중심 교통 정책이 꾸준히 확대되어 왔습니다. 공유 자전거 서비스 Vélib’의 확산과 함께 자전거 전용 도로가 도시 전역으로 늘어나면서, 출퇴근이나 일상적인 이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신체 활동이 발생하는 구조가 형성되었습니다. 운동을 따로 시간을 내어 수행하기보다, 이동 방식 자체가 활동량을 결정하는 형태에 가까워진 것입니다.

여기에 센강 주변 보행 공간의 확대, 자동차 제한 구역(zone à trafic limité)의 확장과 같은 도시 정책들이 더해지면서, 걷기와 이동은 점차 일상의 기본값에 가까운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운동이 “운동을 하러 간다”는 개념보다, 도시를 어떻게 이동하느냐의 문제에 더 가까운 방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동은 의도적으로 수행하는 행위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누적되는 활동으로 존재합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운동이 헬스장, PT, 필라테스처럼 비교적 명확한 프로그램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마트워치나 앱을 통해 운동량과 성과를 기록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운동은 일정한 시간과 목표를 설정해 수행하는 관리 활동으로 자리 잡아 있습니다.

또한 식단 관리가 운동과 거의 하나의 시스템처럼 결합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헬스장 PT나 필라테스처럼 구조화된 운동 프로그램과 함께 식단이 설계되고, 체중 감량이나 체형 변화와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기준으로 식사 내용이 조정됩니다. 최근에는 일정 기간 동안의 변화를 기록하는 ‘바디프로필’ 문화처럼, 식사와 운동이 하나의 프로젝트처럼 운영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목표보다 균형에 가까운 선택

같은 ‘건강한 삶’을 향한 흐름이라도, 그것이 사회 안에 자리 잡는 방식은 서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프랑스에서 웰니스는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라기보다, 생활의 속도와 구조를 크게 흔들지 않은 채 균형을 유지하도록 작동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의 웰니스는 ‘더 건강해지기 위한 변화’라기보다, 이미 형성된 삶의 형태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더 가까운 개념으로 읽힙니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식

프랑스에서도 분명 변화는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방식은 기존의 삶을 크게 바꾸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집니다. 무언가를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균형을 해치지 않으려는 태도에 더 가깝습니다. 이 차이는 겉으로는 크지 않아 보이지만, 웰니스가 사회 속에 자리 잡는 방식에는 분명한 영향을 줍니다.


관리보다 태도에 가까운 것

프랑스의 사례는 웰니스가 반드시 노력이나 규칙의 형태로 존재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때로는 덜 개입하는 방식이 더 오래 유지되기도 합니다. 무엇을 더 해야 하는가보다, 지금의 생활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프랑스에서의 웰니스는 결국 이 질문에서 시작되는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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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블릿헬스케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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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뚝섬로 1길 63, 1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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